경주는 단순한 ‘역사 도시’라는 수식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 매력을 지닌 여행지입니다. 천년 고도라는 상징성 속에는 가족 모두가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가 숨어 있습니다. 특히 요즘 경주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며 단순 관람에서 벗어나 오감으로 즐기는 가족형 여행지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도, 어른도, 부모님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경주의 색다른 체험 TOP5를 소개합니다. 이미 알려진 관광지만 나열하지 않고, 가족 단위 여행객의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코스로 구성했습니다.
1. 황리단길 금속공예 클래스 – 가족 모두가 만드는 나만의 반지
경주의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은 단순한 먹거리 골목을 넘어 크리에이티브한 체험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인기인 금속공예 체험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린이부터 부모, 조부모 세대까지 각자의 손길로 ‘나만의 반지’ 또는 ‘팔찌’를 만드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죠.
체험은 전문 작가의 안내에 따라 금속을 두드리고, 굽고, 텍스처를 입히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단순히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선물’을 가져간다는 데에서 큰 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만든 반지를 부모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선물하면서 자연스럽게 감동의 순간이 탄생합니다.
체험 시간은 약 1시간~1시간 반 정도이며, 예약 시 가족 단위 전용 테이블을 배정받을 수 있어 집중도 높은 경험이 가능합니다. 완성된 반지나 액세서리는 여행의 가장 기억에 남는 ‘가족 기념품’이 됩니다.
2. 경주버드파크 – 앵무새와 교감하며 배우는 생태 체험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싶은 가족에게는 ‘경주버드파크’가 강력 추천됩니다. 이곳은 단순한 동물원이 아니라, 80여 종의 조류와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참여형 생태 공간’입니다. 관람객이 단순히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고 손 위에 올려보며 친밀한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새의 울음소리, 날갯짓, 깃털의 색감 등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습니다. 학습적인 효과는 물론, 아이가 처음으로 동물과 교감하는 ‘첫 생태 수업’이 되는 셈입니다. 내부는 실내 정글 형태로 조성되어 있어 비 오는 날에도 쾌적하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따라가며 사진을 찍고, 조부모는 벤치에 앉아 조류를 감상하는 등 각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아 경주 시내에서 차량으로 1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한 점도 장점입니다.
3. 신라복 체험 + 고대 배경 가족사진 촬영 – “우리 가족, 신라 사람 됐어요”
흔한 가족사진이 식상하게 느껴졌다면, 신라 의상을 입고 찍는 ‘고대 컨셉 가족사진’은 어떨까요? 경주 시내에는 전통 복식 대여점과 연계된 스튜디오들이 있으며, 경주박물관 옆이나 대릉원 인근에는 야외 포토존과 연결된 ‘신라복 체험소’가 상시 운영됩니다.
어린 자녀는 화려한 황남동 복장을, 부모님은 단정한 신라 귀족 복식을 입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 단순 기념사진을 넘어 역사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됩니다. 특히 이 체험은 가족 간 대화 주제를 만들어주고, 여행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체험 후 스튜디오에서 인화까지 완료할 수 있어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기록하는 데 적합합니다. 연휴나 주말엔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일부 장소는 한복을 입고 박물관, 월정교, 대릉원 등 지정 관광지를 무료입장 또는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합니다.
4. 경주국립박물관 체험존 – 유물은 보지 말고, 만지세요
박물관은 아이들이 지루해할 것 같다고요? 경주국립박물관은 그런 편견을 깨는 곳입니다. 전시실보다 더 인기 있는 공간이 바로 ‘어린이 체험관’입니다. 여기선 모형 유물을 만지고, 목판화 체험, 유물 복원 놀이, 고분 퍼즐 맞추기 등 손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이 가득합니다.
전통 연 만들기, 칠지도 복제품 꾸미기, 고대 장신구 만들기 등은 시즌별로 체험 주제가 바뀌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체험은 대부분 무료 또는 소액 체험비로 가능하며, 부모가 함께 참여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조절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역사를 공부한다’는 부담 없이 ‘놀다 보니 알게 되더라’는 방식으로 배움을 흡수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체험 후 아이가 유물에 대해 질문하거나 박물관에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 여행 후 교육적 확장까지도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5. 동궁과 월지 야경 산책 – 전통과 감성의 조화
경주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고의 가족 체험은 ‘동궁과 월지 야경 산책’입니다. 해가 지고 나면 이곳은 조명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며, 가족 여행자들의 카메라 셔터가 끊이지 않는 공간이 됩니다. 아이는 연못에 비친 불빛을 보며 감탄하고, 부모는 고즈넉한 풍경에 마음을 정리하며, 조부모는 손을 꼭 잡은 손주와 함께 전통을 느낍니다.
정적인 산책이지만 그 속에서 가족끼리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함께 걷는 의미 있는 시간이 쌓입니다. 특히 동궁과 월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받으며, 조명이 비치는 누각과 반영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고풍스러운 야경을 자랑합니다.
출입은 무료이며, 저녁 9시~10시까지 운영되므로 저녁 식사 후 소화도 겸한 여정으로 가장 이상적입니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간단한 간식과 돗자리를 챙겨 느긋하게 앉아있다 오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됩니다.
결론: 체험은 함께할 때 진짜 여행이 됩니다
경주는 그냥 걷고 보는 도시가 아닙니다. 직접 만들어보고, 입어보고, 교감하며 가족이 함께 하는 ‘참여형 여행지’로 거듭났습니다. 황리단길에서 반지를 만들고, 앵무새와 친구가 되며, 신라 귀족이 되어 사진을 남기고, 유물을 만지며 공부하고, 달빛 아래 고대 연못을 걷는 이 모든 순간이 한 가족의 이야기로 완성됩니다.
이번 5월 황금연휴, 경주는 단순한 역사도시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자라고 소통하는 ‘감성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아이도, 부모도, 조부모도 웃을 수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지금 경주로 떠나보세요.